• 8개월~9개월 사이의 냥이

    방구석 여포

    (암컷이라는 걸 안 적었네!!)


    기생충 약 꾸준히 먹어주고, 발톱도 깎아주고.

    전날 밥도 많이 먹임. 5시간 전 금식이라고 들음.

    근데 얘가 워낙 밥을 안 즐기는 애라(간식도 잘 안 먹을 때도 있음)

    손에 올려서 주니까 낼름낼름 잘 먹음 3번 퍼다 먹이니까 뒤도 안 보고 돌아섬.

    새벽까지 같이 있다가 자러 들어감

    신경쓰였는지 4시쯤 겨우 잠이 듦.


    가는내내 미친듯이 울었음 때때로 괴성처럼 들릴 정도로.


    예약 시간 5분 전쯤 도착

    홍시는 의사를 만나자 나를 보고 의사를 보더니 쭈그러듦

    삼색인데 색이 특이하네, 란 말을 들음.

    얘가 좀 고등어 같긴 해요.


    마취주사로 추정되는 주사를 맞고, 그 부분을 테이핑하는 사이에 고개를 떨구더니

    정말 몇 초만에 마취가 됐는지... 힘이 빠진 채로 수술실로 가 버림


    수술은 20분정도 걸릴 거라고 함


    피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걱정은 했음

    근데 괜찮을 거라고 생각함

    너무 많이 잘 미친듯이 뛰니까... 묘생에서 가장 건강할 나이니까.


    좌불안석 앉지도 못 하고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으니 나옴

    홍시에게 그 정도의 정은 주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맘이 싱숭생숭함.

    배변패드에 싸여서 나옴

    눈은 듣던대로 안 감고 있었음

    마취되어 있는지 미동도 안 하고 숨만 색색 쉬는 게 뭔가 기분이 묘했음

    뭔가... 잘 살아 있어서 고맙다는 기분이 들었음...


    수술에 대한 설명과 약 설명을 간단하게 듣고

    (사실 잘 들리지 않았음. 옆에 달님이 같이 이써서 듣고 있겠거니.. 하고 난 홍시만 쳐다봄)

    홍시의 상태를 확인한 뒤에 마취가 깨기 전에 급하게 발톱을 깎음

    너무 싫어하니까... ㅎ


    달님이 눈을 감았는지 궁금해 함. 뜨고 있다고 하니까 감겨주러 감.

    손을 댔더니 눈을 희번득 뜨더니 고개를 듦


    무사히 마취에서 깨어나고 병원에 들어간지 30분 정도만에 돌아옴.

    돌아오는 내내 울었지만, 아까처럼 괴성은 아니고 힘들어서 우는 느낌.

    배변패드 위에 소변도 봄.

    내 무릎 위에 기대서 밖을 계속 쳐다봄.


    집에 와서도 맥을 못 춤.

    1시간 동안 3번 정도 토했지만, 먹은 게 없어서 침만 토함. 마지막엔 노란 것도 토했는데 위액 같음.


    비틀바들거리면서 느릿느릿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언제나처럼 코타츠 밑으로 들어감

    많이 힘든지 비틀바들거리면서 화장실->코타츠 밑을 반복함.


    11시 수술, 오후 5시 여전히 힘이 없고 배가 쑤우우욱 들어가 있음.


    사실 집에 오자마자 뛰어서 벌어졌다.

    집에 오자마자 오르락내리락해서 괜찮았다.

    이런 후기들을 많이 봐서, 우리 여포도 그럴 줄 알고 별 생각 없었는데... 

    너무 힘들어해서, 그런 후기 봐 봤자 울집 애는 걍 울집 애구나 싶은 생각이 듦.


    얼마나 아플까 생각하면 맘이 안 좋음.

    차라리 잠이라도 푹 잤으면 좋겠는데 아픈지 그러지도 못 하고 있음.


    17시30분 첨으로 캣타워 위로 올라가려다가 떨어졌따ㅠ


    내일부터 5일간 아침저녁으로 가루약을 먹여야 함. 망함.


    22시 첨으로 물을 마셨다

    기뻤는데 바로 그루밍을 시작해서 슬펐다 ㅂㄷㅂㄷ


    00시 30분

    24시간만에 맘마를 먹어따

    물도 마셨다

    뽀뽀했다

    놋북 위에 앉아ㅆ다

    뽀뽀를 오래했다

    다시 코타츠 밑으로 들어갔다


    2일째

    아침에 약을 주려고 보니 캣타워 위에서 해를 보고 있었다

    약은 캔에 섞어주니 아주 잘 먹었다, 이런 걸 별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렇거나... 무던한 성격이거나. 근데 손에 올려줘야 먹는다는 단점이 있다. 혹시 그릇 높이가 불편한가?

    오후내내 코타츠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잠깐 나와도 들어간다.

    2일째 밤, 수술하고 첨으로 쭙쭙이를 했다. 어젠 아파서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아닌듯 하더니... 정신이 좀 돌아오는 것도 같다.


    3일째

    첨으로 마중을 나옴

    실컷 자고, 실컷 쭙쭙이하고, 실컷 부빔

    응ㅇ를 내 앞에서 했는데... 너무 딱딱하고 절반 정도가 빨간색이라 걱정된다.


    4일째

    아침, 목소리가 제법 원래대로 돌아왔다

    바빠서 약을 1,2시간 늦게 주긴 했는데, 일단 약을 아주 잘 먹어서 예쁘다

    간식에 약을 섞어줘서 그런지 밥을 잘 안 먹는다. 

    응ㅇ를 엄~청 크게 했다. 응ㅇ 잘하고 쉬야 잘하는 거 보니까 건강한 것 같아서 조타 빨간 색은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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