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먼 용허또우쟝

    또우쟝을 대만에서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근처에 있는 가게로 갔다

    아침 일찍 갔더니 그렇게 붐비진 않았다. (루이팡에 가서 핑시선을 탈 예정이라 좀 일찍 움직였다)


    이 아침식사들을 뭐라고 말해야 될 지 모르겠지만, 무난하게 다 맛있었다ㅋ

    난 또우쟝과 요우탸오를 먹었는데... 이 조합이 훌륭했다. 날은 따뜻햇고 차가운 또우쟝은 입에 착착 감겼다.


    달님은 어제 먹은 똥파로우의 맛을 잊지 못 하고, 같은 빵이 있는 메뉴를 주문.

    안에 든 건 대만맛이 나는 치킨이었다

    9번2번이었나, 이 날 아침에 먹은 게?




    아침 일찍 도착한 허우통은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하고 있었다

    엽서도 사고 느긋하게 다니며 놀고 있는데, 마침 소나기가 퍼부을 것 같은 빗방울.

    너무 이른 시간이라 열린 카페가 몇 없어서 아무데나 골라 들어갔다

    (가격은 대동소이했다)

    아무도 없어서 덕분에 뷰가 좋은 창가자리에 앉았고, 앉은 자리에서 보는 허우통은 낭만적이었다.

    나무와 새와 나비와 오래된 마을이 공존하는 풍경은 어딘가 한적한 대만스러운 느낌이었다.


    우리가 마신 건 먀우쿰캣티와 룽간밀크티

    우리 뒤에선 고양이들이 몸의 대화를 격하고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영원한 승자일 것 같은 치즈도 곧 가게 주인에게 끌려나가 빗질을 당했지ㅋㅋ


    그러나 허우통은 고양이보다 ㅂㅋㅂㄹ 시체가 더 많은 동네였다



    이윽고 카페에는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고, 우리는 화장실을 이용한 뒤에 후딱 나왔다.

    우리 뒤에 대기팀마저 생겼다ㅎㅎ;;


    이 도시락은 대만 철도 도시락!! 메인스테이션에서 살 수 있었다.

    달짝잡조름한 살짝 대맛맛이 나는 돼지고기 갈비 도시락(이었던 느낌이 든다. 기억이 안 나네.)

    고기가 엄청 많아 보이지만, 밑에 밥은 더 많아서ㅋㅋ 반찬이 모자랐다.

    반찬 간이 은근히 삼삼하다.


    허우통 마을에 있던 의자에 앉아 먹었는데 먹는 도중에 해가 나와서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난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달님은 허겁지겁 먹었다.


    그렇게 먹기엔 아까운 음식인데, 아쉬웠다. 오전에만 파는 것도 아쉬웠다. 괜찮다면 하나 더 먹고 싶었는데...

    사실 여기 루트 중에 밥 메뉴가 별로 없어서 더 귀했던 것 같다. 쌀밥 최고야. 사랑해. 멋져.




    허우통을 나서서 징통으로 향했다. 징통은 스펀이랑 비슷했지만, 징통만의 분위기가 있긴 했다. 역근처에 줄줄이 매달린 대나무통과 나뭇잎이 멋스러웠다. 하지만 뭔가 먹을만한 생각은 들지 않고, 갑자기 내릴 것 같은 비를 패서 들어간 편의점.

    차딴과 맨날 마시는 만만한 음료수 하나. 

    차딴은 먹어도먹어도 맛이 기억이 안 난다. 일단 대만맛은 났던 것 같다.

    집에서 끓였던 중국 조미료를 넣은 계란과 비슷한 맛이 나는 듯도 했다.


    이 날 핑시선은 우리가 열차를 타면 폭포처럼 비가 쏟아져서 너무 운이 좋은 하루였다.



    핑시선을 타는 동안 비가 너무 쏟아져서 걱정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쳤고 

    라오허지에 야시장으로 향했다.

    직진하면 있는 줄 알았는데 왼쪾에 있어서 잉잉 했다



    입구에 있던 후쟈오삥!!

    사람이 너무너무 많이 줄을 서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이게 유명하단 글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이게 들어온 걸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가격도 모르고 나도 줄에 합류했다.


    한국에서 먹어본 거랑 사실 맛이 좀 달랐다.

    고기가 더 풍부했고, 후추맛도 더 강했다. 이거라면 또 먹을 거냐면 먹을 것 같다. 



    밍이 자기는 못 먹었다며 꼭 먹어보라던 삥탕후루.

    사실 이거 말고 그... 한국에선 잘 안 먹는 시큼한 그 열매를 먹고 싶었는데, 라오허지에에서는 못 찾았다ㅠㅠ

    결국 토마토.

    상냥하게 아래를 휴지로 감싸주셨지만, 난 첫입에 앞섬에 다 묻혔고, 그건 한국에 와서도 안 지워졌다^^^

    토마토라기엔 너무 달콤하고 겉은 딱딱하지만 입을 다칠 정도는 아니었다. 적당히 달짝지근한 맛남.


    이거 스린에서는 35위안인데 여기선 30위안이더라ㅋㅋ



    이것도 미엔시엔.

    여긴 대신 굴튀김이 들어간대서 가 봤다.

    아종면선 가격보다 좀 더 비쌌던 것도 같은데, 여기가 좀 더 푸짐하고, 국물은 훨씬 맑았다.

    약간 같은 음식인데 다른 느낌.


    곱창은 한국에선 절대 안 먹지만ㅠㅠ 맛있어서 슬펐다ㅠㅠ



    길거리에 사람들이 너무너무너ㄴ너무너무 많이 앉아 있었던 갈비국물 가게.

    그 중에 아무데나 골라서 앉았다. 가격도 같고, 붙어 있는 가게라... 


    국물은 약간 한약재 맛이 나는 뼈국물 맛이고, 루로우판이랑 같이 먹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고기에 붙은 고기가 별로 없고, 국물요리다. 근데 뭔가 누린 느낌이 살짝 나기도 했다.

    옆에 소스라며 있던데, 막장느낌이었다. 난 이걸 찍으면 더 구린 맛이 나서 한 번 먹고 안 먹었다.


    그리고 여기서 대망의 취두부를 도전. 첨에 별 생각없이 평소처럼 소스 없이 먹었다.

    입안에서 시궁쥐가 춤추며 날뛰는 느낌을 경험했고...ㅎㅎ

    소스를 사방으로 적셔 먹었더니 그 맛이 아주 적어졌다.

    뭔 소스길래 이렇게 구린 맛을 잘잡나 싶었다.


    취두부 맛은... 홍어 맛이랑 약간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입에 넣으면 옆에서 맡던 찌린내 대신에 암모니아 느낌의 구린내가 나기 시작한다. 시궁쥐가 목뒤를 탁! 치면서 댄스를 추고, 삭힌 음식 특유의 아릿한 못이 목구멍을 쪼인다. 


    그러나 소스를 넣으면 그런 맛 거의 안 느껴진다. 소스는 짭조름(달콤1 새콤0.5) 정도였던 것 같다.


    그나저나 쓰레기봉지 옆에서 밥 먹으니까 헛웃음이 나더라ㅎ



    대만 음료 쏸메이탕. 뭔맛인지 궁금해서 작은 걸로 하나 사 봤다. 매실액기스 맛이란 소문을 듣고 갔었다.

    오... 야시장에서 음료도 사 마셨다. 대단해, 나!!

    첨에 넘 구린 맛이라ㅋㅋㅋㅋㅋㅋㅋ 달님은 거부할 정도였다. 

    자꾸 먹다보니 넘어간다며 둘이서 나눠 마셨는데, 취두부 맛을 내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력한 맛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쌍화탕+매실액기스 맛이었다. 난 꽤 먹을만했다.

    끈적하고 탕스러운 느낌의 음료다. 



    야시장에서 그만큼 먹고 숙소로 돌아온 다음에, 다시 시먼 까르푸로.

    가는 길에 재작년에 갔던 시먼 루웨이 집이 있어서 또 주문했다.

    이번엔 200위안 나왔다. 적게 담아도 저만큼 채워주더라. 배터져 죽는 줄 알았네.

    이건 진짜 오뎅이 개짱이다. 오뎅오뎅오뎅!! 안에 치즈랑 생선알, 이런 게 들어 있는데.. 진짜 맛있다. 배불러도 먹게 됨.

    그거 말곤 푸주도 맛있고, 야채도 맛있다.

    여기 놓은 야채는 샘플이니까 하나씩만 담아야 했다!! 모르고 가득 담다가 또 어버버ㅎㅎ


    건넛편 편의점에 달려가서 사다준 맥주와 함께 도로옆에서 먹는 루웨이.


    사실 중산에 있는 루웨이 가게가 좀 더 맛있긴 했다ㅎㅎ



    까르푸에서 혹사를 당하고, 우리의 이튿날 밤이 저물어갔다.




    달님이 아주 맛있어 했기 때문에 우리는 삼일째도 용허또우쟝 가게로 갔다

    친절하진 않지만 맛은 좋다

    근데 뭐 친절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음. 주문하고 받으면 땡이니까.

    다른 메뉴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사진에 있는 메뉴 위주로 주문했다


    이날은 새벽에 비가 와서 아주 추웠기 때문에 또우장은 따뜻한 걸로 주문. 또우장은 삥 원 르 3가지 주문이 된다. 근데 너무 추워서 르 해도 될 것 같았다ㅋㅋ


    위의 메뉴는 달님이 좋아하는 밀가루 메뉴고, 아래가 3번 밥말이인데, 이게 난 진짜 개개개개개 맛있었다.

    3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맛있었다 흑흑흑ㅠㅠ

    안에 계란이랑 뭔가 고기 후레이크(이게 대만 특산품이라던 그건가?) 같은 게 들어 있고 똘똘 싸져 있는데, 정말 맛있었다.



    성원 쓰과 샤오롱빠오 가게

    아침에 메뉴를 넘 많이 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간단하게 2개만 시켰다..

    인터넷에서 본 쭈에이찌?와 쓰과 샤오롱빠오. 


    애호박 같은 맛이 물씬 풍기는 샤오롱빠오는 저렴하지만 맛있엇고, 


    쭈에이찌는... 술에 절인? 닭고기인데, 따뜻한 게 나올 줄 알았는데 차가운 게 나와서 둘다 쇼크ㅋ 

    작은 단지에서 고기를 건져 먹는데... 이게 국물이랑 같이 입에 들어가면 강렬한 술맛이 난다. 커흙하고.

    쌉싸름한 닭고기와 술을 차갑게 젤리처럼 먹는 느낌... 

    약간 한약재 맛도 났다. 이상하게 이 요리 맛은 안 잊혀진다. 



    뭐, 다 똑같겠지라고 생각하며 간 춘수당. 춘수당의 버블티와 맞은 편의 자스민 어쩌고..ㅋㅋ

    근데 안 똑같았다. 

    진짜 진하다. 선배가 이건 아메리카노로 생각하면 쓰리샷은 되겠다고 말했다.

    차도 진하고(진한데다가 수렴성마저 느껴질 정도로) 설탕맛도 뭔가 흑당처럼 진득한 맛이 났다.

    버블은 또 얼마나 많은지 배가 부를 정도였다.


    여긴 가 볼 만한 가게였다. 집에서도 이런 버블티 마시고 싶다!!



    너무 추웠다. 스타킹을 신을 걸 그랬다ㅠㅠ

    시먼으로 돌아와서 헤매다가 이 가게를 어떻게 알게됐지?? 달님이 추천했나?

    길을 돌고돌아서 겨우 찾은 가게.

    돼지고기 돈까스 가게였던가..? 뭔가 되게 유명한 가게였다. 사람줄도 많이 서 있고, 이 메뉴가 아마... 무슨 ..판... ...

    고기는 약간의 향신료 냄새가 낫던 것 같은데, 뭔가 무난하게 맛있는 가게였다. 

    돼지고기 안심 이런 게 아니라, 뭔가 좀 다른 고기였는데... 오른쪽 나물밥은 역시 나물+밥이었다. 굳! 나물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

    달님은 같은 메뉴에 닭고기로 시켰는데, 소스는 같고 고기만 닭이었다. 먹기는 돼지쪽이 편했던 듯.



    대체 입구를 몰라서 빙빙돌고돌아서 찾아간 서점 2층의 카페.

    걍 쉴 요량이었기 때문에, 젤 싼 메뉴 두 개를 시킴. 

    오른쪽은 레몬 홍차였는데, 많이 달아서 아쉬웠고 (레몬 아니지 않음??) (난 가당 홍차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우롱은 좋은데)

    달님이 시킨 쥬스는 폴라포 맛이 났다. 강렬한 폴라포 포도맛이었다.


    잘 먹고 용산사로 또 걸어갔다.

    대체 이게 뭐라고ㅋㅋ 난 습관처럼 1정거장 정도, 20분 정도는 걍 걷게 된다. 타도 되잖아! 왜!! 얼마 안 하잖아!!!

    그나마 다행인 건, 안보다 밖이 따뜻했다. 

    이 날은 셔츠 한 장, 짧은 바지+니삭스 조합으로는 정말 추운 하루였다.

    가져온 스타킹을 안 신은 걸 격하게 후회하는 하루였다. 난 여름을 즐기러 대만에 왔건만ㅠㅠ



    들어가기 전 호텔 건물 1층의 허름한 가게에서 (대부분의 가게가 허름하지만ㅋㅋ) 사 먹은 샤오롱빠오.

    돼지고기 샤오롱빠오를 못 먹었는데, 여기서 먹었다.

    하지만 난 이미 너무너무너무 피곤했고ㅠㅠ 도저히 뭔가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맛.. 맛은 봤던가? 맛만 보고 달님이 대부분 냠냠.



    피곤하면 물만 들어가지. 

    맛있었던 차를 또 하나 사서 공항으로. 잘 마시고 들어갔다. 




    네. 바로 이게 대만에 간 이유입니다.




    내 일생에서 오키나와보다 느긋한 일정은 대만이 처음이었다.

    마지막엔 결국 힘들었지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일정을 꽉꽉 채우지 않고 잘 다녀왔다.


    조사없이, 뭔가 안이하게 생각하고 갔던 재작년 여행에 비하면 좀 더 많이 잘 먹을 수 있어서 좋은 여행이었다.

    특히 야시장. 야시장은 섣불리 도전하기 힘든 가판대만 즐비한데, 

    이번엔 두번째라고 겁도 없어졌는지 궁금한 건 다 먹어 보고, 알아보고 간 것도 이것저것 많이 먹었다.

    이렇게 먹으면 하나도 안 싼 게 야시장의 함정ㅎㅎ


    또 가라면 또 갈 지는 모르겠지만 후회는 없는 4박 3일, 꽉 채운 금토일의 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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