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레슨 3개월
    이번 레슨 4개월차를 시작하며 드디어 바이엘 과정이 끝났다!!

    따지고 보면 반년만에 바이엘을 끝낸 게 맞긴 맞는 건데, 나는 이 기간이 왜 이렇게 길고 또 길게 느껴졌는지ㅋㅋ 남들은 다 쑥쑥 끝내는 것 같은데 나만 오래 걸리는 것 같고ㅎ
    연습도 안 하고! 놀기만 하면서! 실력도 안 늘었는데 그래도 바이엘 끝내면 뭔가 내가 레벨업!! 했을 것 같고... 그래서 빨리 바이엘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듯 하다.
    근데 여전히 완벽하게 치진 못 한다는 게 함정ㅠㅜ 3권은 확실히 어려웠다ㅠㅠ

    이전 일기에서도 적었지만 이 선생님은 윽박지르기 보다는 예쁘게 스트레스받지 말고 치세요라고 항상 웃으면서 말해주는 스타일의 쌤이다. 
    바이엘도 완벽보다는 70퍼(...50퍼?ㅋㅋ) 정도 완성하고 필요한 스킬을 내가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ㅇㅋ하고 진도를 넘어가신다. 바이엘이나 체르니의 기교보다는 음악을 아름답게 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내가 취미반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곡마다 배워야 하는 스킬을 빼먹고 안 가르쳐주시진 않는다. 

    선생님이 항상 교정해주려고 하시는 건 
    /음을 너무 억지로 이어치지 말 것 
    /손바닥 안에 공기가 차 있다고 생각하고, 피아니스트처럼 예쁘게 손을 움직일 것
    (이게 걍 예뻐 보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래야 소리가 더 예쁘게 난다고 한다)
    /너무 소심하게 치지 말고 단단하게 제발 좀 세게 소리를 칠 것
    /긴장하면 어깨가 굳는데, 의식하면서 펴고 자세를 유지할 것
    /손목이 자꾸 내려가는데 (왼손이 특히) 주의할 것

    이런 것들을 매시간(...) 듣고 있는 것 같다. 

    피아노는 소리가 쩌렁쩌렁!해서 집에서 디피로 작게 연습하니까 더 작게 치려고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 퍄노도 생겼고, 나도 좀 더 자신감있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안 그래도 달님이 소리가 많이 커졌네 훨씬 낫다고 말해줬다. 

    그렇게 바이엘과 병행 교재가 끝나고 드뎌 곡과 성인체르니를 들어가게 될 것 같다.
    곡은 뭐든 좋으니까 연습이 될 수 있는 스킬 향상을 할 수 있는 곡을 추천해 달라 부탁드렸고
    (내가 원하는 곡은 썩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_ㅠ)
    그래서 받은 게 lake louise... 
    엄지가 빠질 것 같다. 악보는 간단해 보이는데 왜 내 손가락은 길을 잃고 양손의 불협화음을 보여주는지^_ㅜ

    3페이지 중에 1페이지 반 배웠는데 평소에 자주 쓰면 아프던 왼손 엄지가 아프고 바깥쪽에 굳은 살이 박히는 걸 보니까;; 이게 진짜 내가 안 쓰던 스킬을 쓰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이게 끝나면 내가 레벨업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ㅠㅠㅎㅎ

    아직 성인체르니 책은 못 받았는데... 
    쌤 말로는 체르니 100과 30이 같이 섞여 있고 부족한 스킬 위주로 한다고 하신다 
    바이엘처럼 모든 곡을 다 하지는 않을 듯.

    그로나 내게 남은 시간은 넘나 적은 것입니다ㅠㅠ 
    앞으로 2달쯤 남았는데, 1년을 못 채우고 관두게 돼서 너무너무너무너무 아쉽다. 
    시한부 인생 아닌 시한부 퍄노 학원. 

    퍄노 연습은 안 하고 이렇게 일기만 쓰고 있지만, 그래도 이번달 레슨이 끝나기 전에 lake louise는 떼고 싶다ㅠㅠ

    아 재능없는 인간의 피아노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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